켄타우로스
평화통일시민연대 이인영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의 북동쪽 내륙
대초원의 풍경 속에
아빠가 말이 된 듯 목마로 비행기를
타고 있는 아들
하늘에 닿을 듯
아들은
아빠는
말 위에서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달려간다
푸른 산, 들판, 말의 생명력이
푸른 들판을 신나게 달린다
아빠는 말이 사람들에게
죽임당하는 것을 보면서
끔찍했고, 미쳐버릴 것
같았다고 한다
우리에 갇힌 말을 풀어주며
달리는 질주는
자연과 생명에 무참히
채찍질하고 죽이는
인간의 잔혹함과 문명에
하반신은 말
상반신은 사람이 되어
질주한다
아빠는 아이에게
영화라는 꿈의 필름을
선물한다
신전에서 영사기를 돌리면서
아이의 미소를 지은
아빠는 집단 질서를 어지럽게 한다고 무리에서 쫓겨난다
제도와 종교의 체제 안에서
살라는 명령은 그에게 구속이었다
우리에 갇힌 말들을 풀어주고
총에 죽임당한 그는
달리는 말 위에서 말과 하나가 되었다
자연과 하나다
자연과 생명에
무참히 총질하는 인간의
잔혹함 속에 죽어가는
말 도둑
그가 정말 도둑인가
누가 도둑인가
말을 못 하던 아이는
부르고 싶던 ‘아빠!’라는
말을 하며 말한다
키르기스스탄 사람들, 몽골 사람들, 중국 사람들, 북한 사람들, 남한 사람들. 달리는 말
다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왜 똑같은 얼굴에 총질하는가
드넓은 초원 위에
야생마 위에 앉아
달리고 달려
남한, 북한, 중국, 몽골, 키르기스스탄 똑같은 얼굴의 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싶다
누가 똑같은 얼굴에
총질하는가.
2024년 9월 19일
추신: 아름다운 영화 <켄타우로스>를 보고 받은 영감으로 쓴 시입니다.
평화통일시민연대 이인영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의 북동쪽 내륙
대초원의 풍경 속에
아빠가 말이 된 듯 목마로 비행기를
타고 있는 아들
하늘에 닿을 듯
아들은
아빠는
말 위에서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달려간다
푸른 산, 들판, 말의 생명력이
푸른 들판을 신나게 달린다
아빠는 말이 사람들에게
죽임당하는 것을 보면서
끔찍했고, 미쳐버릴 것
같았다고 한다
우리에 갇힌 말을 풀어주며
달리는 질주는
자연과 생명에 무참히
채찍질하고 죽이는
인간의 잔혹함과 문명에
하반신은 말
상반신은 사람이 되어
질주한다
아빠는 아이에게
영화라는 꿈의 필름을
선물한다
신전에서 영사기를 돌리면서
아이의 미소를 지은
아빠는 집단 질서를 어지럽게 한다고 무리에서 쫓겨난다
제도와 종교의 체제 안에서
살라는 명령은 그에게 구속이었다
우리에 갇힌 말들을 풀어주고
총에 죽임당한 그는
달리는 말 위에서 말과 하나가 되었다
자연과 하나다
자연과 생명에
무참히 총질하는 인간의
잔혹함 속에 죽어가는
말 도둑
그가 정말 도둑인가
누가 도둑인가
말을 못 하던 아이는
부르고 싶던 ‘아빠!’라는
말을 하며 말한다
키르기스스탄 사람들, 몽골 사람들, 중국 사람들, 북한 사람들, 남한 사람들. 달리는 말
다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왜 똑같은 얼굴에 총질하는가
드넓은 초원 위에
야생마 위에 앉아
달리고 달려
남한, 북한, 중국, 몽골, 키르기스스탄 똑같은 얼굴의 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싶다
누가 똑같은 얼굴에
총질하는가.
2024년 9월 19일
추신: 아름다운 영화 <켄타우로스>를 보고 받은 영감으로 쓴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