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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아포리즘

김수영 아포리즘 시는 미지의 정확성이며 후퇴없는 영광이다. 행동을 위한 밑받침. 행동까지의 운산이며 상승. 7할의 고민과 3할의 시의 총화가 행동이다. 한 편의 시가 완성될 때, 그 때는 3할의 비약이 기적적으로 이루어질 때인 동시에 회의의 구름이 가시고 태양처럼 해답이 나오고 행동이 나온다. 시는 미지의 정확성이며 후퇴 없는 영광이다. -시작 노우트1 시인이라는, 혹은 시를 쓰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큰 부담이 없다. 그런 의식이 적으면 적을수록 사물을 보는 눈은 더 순수하고 명석하고 자유로와진다. 그런데 이 의식을 없애는 노력이란 똥구멍이 빠질 정도로 무척 힘이 드는 노력이다. -시작 노우트1 (김수영, 최하림 편저, 『김수영』(김수영 아포리즘/김수영 평전·연구자료), 문학세계사, 199..

나의 이야기 2020.06.06

김춘수의 「접붙이기」 시론에서 ‘무엇이 시인가?’

김춘수의 「접붙이기」 시론에서 ‘무엇이 시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T.S. 엘리어트투로 말하자면 신념이 흔들리고 있는 시대에 ‘무엇이 시인가?’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걷잡을 수 없는 것이 된다. 무엇이든 다 시라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시도 다 시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시는 아무 데도 없으면서 시는 도처에 있다. 우리는 지금 그런 반어적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이 바로 하이테크의 시대고, 기술이 신념을 우습게 보고 있는 시대다.(118쪽) 시는 모든 예술과 함께 미학으로 부르주아 사회와 그 도덕적 기만성에 대항해야 한다. 부르즈아 사회의 기호와 교양까지도 냉소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현대의 모든 전위 예술이 이렇게 해서 생겨났다. 이성의 붕괴, 헤겔 철학의 후퇴라는 의식의 ..

카테고리 없음 2020.06.04